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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부끼는 것이 있다면 가로수의 나뭇잎이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. 몇 줄기 옛 슬픔이 불어 나온 후에야 낡은 목조 건물 저 환기구의 틈새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고, 버스가 정차하고 나서야 비로소 정류장인 줄 아련히 알 수 있다. 버스에서 누군가가 내리고 있다. 누군가가 가로수 밑을 지나가고 있다. 신호등이 새하얀 빛을 발하자 건널목을 종종걸음으로 건너더니 사라져 버렸다. 누군가가 사라져 간 쪽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있다. 그 쪽은 영원한 섬광처럼 희디흰 햇살로 가득하기 때문이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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